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조선시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병풍 그림입니다. ‘일월’은 해와 달을, ‘오봉’은 다섯 개의 봉우리를 의미하죠. 음양오행 사상 즉 우주의 균형과 자연의 조화를 나타내며, 왕이 이러한 조화 속에서 통치해야 한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왕의 권위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는 의식 속에서 일월오봉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왕의 존재 자체로 여겨졌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언제 나타났을까
일월오봉도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유사한 그림이 존재했으며 조선 태조(1392~1398) 때부터 본격적으로 왕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질 뿐입니다. 다만, 조선시대의 궁중 회화를 담당했던 도화서(圖畫署)에서 왕실을 위해 일월오봉도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일월오봉도는 기본적으로 일정한 형식을 기반하고 있죠. 그림 중앙에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자리 잡고, 좌우에는 붉은 해와 흰 달이 각각 배치된 것이죠. 여기에 소나무, 폭포, 물결 등이 추가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핍박받았던 일월오봉도
조선 왕실에서 일월오봉도는 왕권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왕이 있는 자리에는 항상 이 이 그림이 배치됐죠.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 황제가 경운궁(현재 덕수궁)에서 황제로 즉위할 때도 일월오봉도가 함께 놓였습니다. 그러나 1910년 한일병합 이후 대한제국이 해체되면서 왕실과 함께 일월오봉도의 상징성도 약화됐다고 해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일월오봉도가 유실됐다고 합니다.
현재와 어루어진 일월오봉도
오늘날 일월오봉도는 한국 전통문화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으며, 미술사적으로도 조선시대 왕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상(圖像)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중적 인지도도 늘어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