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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공예'에 담긴 이야기

by koreaminc 2025. 2. 1.

어좌 뒤의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병풍(屛風)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전통 가구이자 예술품입니다. 바람을 막고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실용적 장식품으로 사용 돼왔죠. 병풍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파됐다고 합니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병풍은 단순한 실내 장식품을 넘어 왕실과 사대부 권위를 상징하는 예술 작품으로 발전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이 왕의 권위를 상징했으며, 혼례식이나 제례에서도 중요한 의례용으로 사용됐습니다. 

‘골격-배접-테두리’ 과정 거치는 병풍 
병풍은 여러 장의 종이나 비단을 연결하여 접이식으로 제작됐습니다. 병풍에는 주로 화조도(花鳥圖), 산수화, 문자도, 민화 등이 그려지죠. 병풍의 틀을 만드는 골격 제작이 과정의 시작입니다. 전통적으로 목재를 사용하여 병풍의 프레임을 만들고 천이나 종이를 부착할 수 있도록 구조로 설계됩니다. 다음으론 병풍을 덮을 한지를 여러 겹으로 붙이는 배접 작업이 이어집니다. 내구성을 위해 여러 번 덧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더합니다. 이어 테두리를 장식하는 테두리 작업 이후 옻칠을 하거나 금박을 입힌다고 합니다.

 

한국-중국-일본 병풍의 차이점
병풍은 동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전통 공예품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의 병풍은 각각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 병풍은 보통 6~8폭의 접이식 형태로 제작되며, 공간을 구분하거나 바람을 막는 실용적인 역할이 강조됐습니다. 반면, 중국 병풍은 크고 웅장한 고정식 병풍이 많으며, 보통 2~4폭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일본 병풍은 2~6폭이 일반적이며, 가볍고 이동이 쉬운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재료와 제작 방식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 병풍은 한지와 비단을 사용하고, 배접 기법을 활용해 여러 겹으로 겹쳐 붙입니다. 중국 병풍은 목재, 대나무, 옻칠, 자개 등을 활용하며, 일본 병풍은 얇은 종이와 금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림과 주제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 병풍은 문자도, 산수화, 화조도, 일월오봉도, 민화 등을 주제로 하며, 유교적 가치와 학문적 요소를 담고 있는 반면, 중국 병풍은 용, 봉황, 신화적 요소가 자주 등장하며, 부귀영화와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한 디자인이 많습니다. 
일본 병풍은 사계절 풍경, 무사 전투 장면, 다도 문화 등을 담아내며, 전체적인 구도를 금박 배경과 함께 화려하게 꾸미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병풍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조화로움을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 병풍은 크고 화려한 장식성이 강하고, 일본 병풍은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과 금박을 강조하는 차이를 보입니다.  

현대에서의 병풍 공예
오늘날 병풍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병풍은 한옥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현대적인 병풍은 미술 전시회나 호텔, 갤러리 등에서 예술 작품으로 활용됩니다. 
이와 함께 병풍의 디자인이 현대적인 감각과 접목되면서 한지 공예나 자개 공예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