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춘(立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입춘은 음력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죠. 겨울이 끝나고 새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입니다. 최근 매서운 한파에 2025년 입춘이 머뭇거리는 듯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날이 풀리고 봄기운이 감돌기를 기대해 봅니다.
봄의 시작, ‘입춘대길, 건양다경’ 기원
‘입춘(立春)’이라는 말 자체가 ‘봄이 선다’ ‘봄이 시작된다’ 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로부터 농경 사회에서는 입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입춘은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죠. 통상 양력 2월 초순 경에 해당하며,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여겨졌습니다.
입춘은 중국에서 유래한 절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중요한 시기로 자리잡고 있죠. 조선 시대부터 입춘첩(立春帖)이라 하여 입춘을 맞이하는 글귀를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글귀를 적어 놓는데, 한 해를 시작하면서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바라고, 풍요와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죠. 지금도 일부 가정이나 전통 행사에서 풍습을 볼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입춘날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밭을 갈거나 씨앗을 뿌리는 의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죠.일부 지역에서는 ‘입춘방(立春飯)’이라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입춘방은 보통 오곡밥과 나물 반찬으로, 이를 먹음으로써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입춘 맞이 운세 점처볼까
입춘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 중 하나는 ‘입춘쟁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는 입춘을 기준으로 한 해의 농사 운을 점치는 풍습이 여럿 존재했죠. 이 중 입춘날 ‘입춘쟁이’는 사람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마을 사람들이 환영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해요. 입춘쟁이가 마을을 방문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들 것이라고 믿었고, 반대로 입춘쟁이가 마을을 지나치면 흉년이 들 것이라고 여겼다고 해요.
또 다른 설화로는, 입춘날 처음 만나는 사람이 그 해의 운세를 좌우한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입춘 아침에 길을 나설 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먼저 만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입춘날 첫눈에 보이는 동물이나 사물로 그 해의 운세를 점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닭을 먼저 보면 길하고, 뱀을 먼저 보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입춘날 아침에는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출발선을 마주하며
입춘은 단순히 절기의 변화가 아니라 한 해의 알리는 시작점이죠. 여전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지만, 입춘이 지나면 따뜻한 봄기운이 점차 스며들고 자연도 생기를 되찾게 되겠죠. 이처럼 입춘은 우리에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시기로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게 하죠.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번 입춘에는 작은 변화라도 하나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봄과 함께 찾아올 새로운 기운이 독자분들에게도 좋은 일들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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